대문 겸 방명록

-어느 새 블로그를 2월에 다시 시작한 지 3개월이 넘었습니다. 먼저 그동안 방문하시고 덧글 남겨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사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먹었던 마음 중 하나는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문제, 개인적이고 사적인 문제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블로그를 통해 해보는 것이었습니다만, 최근 경향은 그저 곱게 늙지 못하는 사람들을 까기만 하는 블로그에 가까웠던 것 같네요. 반성하고, 삶에 있어서도 최근 중요한 결정을 내린 만큼 더 열심히 살고 더 열심히 글쓰겠습니다. 더 본격적으로.

-지난 대문에서는 저작권이나 인용에 대한 공지가 없었습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글들이 대부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만, 혹시라도 인용이나 트랙백, 덧글 등에 대한 제 입장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참조해주시길.

-앞으로도 많이 읽고 많이 비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진설명 및 블로그정책

by WALLㆍⓚ | 2009/12/22 23:25 | 트랙백 | 덧글(5)

어느 16X기 해군 수병 이야기

우연한 기회에 16X기 해군 예비역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뭐 육군 예비역들에게는 발에 치이는 게 육군출신 노땅들이지만 해군들은 예나 지금이나 씨가 귀한지라.... 꽤 오랜시간 군대시절 무용담을 듣게 되어서, 다소(사실 꽤 많이) 뻥이 섞여있을 걸로 보입니다만 들은대로 옮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뭐 입대 후 기초훈련까지는 특별한 게 없습니다. 현재의 웅동 야전교육장이 생기기 전에는 진해 기초교에서 유격을 받은 줄 알았는데 옛날옛적에는 다른 곳이 있었던 모양이더군요.

2. 그런데 기초훈련 이후 박통의 특별지시로 빽 좀 있는 집 자제들은 무조건 특수훈련을 시켰다고 합니다(믿거나 말거나). 그래서 저도라는 섬으로 끌려가 777부대라는 이름으로 훈련을 받았다는군요. 현재 저도는 대통령휴양소로 9홀짜리 골프장이 있는 섬입니다만(임영박은 2년연속 이곳에서 여름휴가를), 당시에는 훈련소였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훈련을 견디다 못해 심심할 만 하면 터질 정도로 탈영 시도가 많았다더군요. 거제도까지 수백미터 거리이니 헤엄쳐서 탈영을 시도했던 모양인데, 수시로 인원체크를 하니 해변에 떡하니 대기하고 있는 체포조에게 붙잡혀 다시 섬으로 자동귀환(--;) 되어 빠따를 맞았다고 하더군요.

3. 이 양반은 그 후 갑판병으로 DD급 구축함에 배치되었다고 합니다. 빽도 있는데다 큰 배이니 원양도 가보시지 않았냐고 묻자 맞다가 탈영을 했다더군요. 그래서 김해 항공단으로 전속. 역시 거기서도 허구헌날 맞다가 항공단이 현재의 포항으로 이사가면서 해병대와 함께 생활하게 되자 더 빡세게 맞고, 결국 다시 탈영. 아버지 월급봉투를 들고 지리산으로 튀었답니다.

4. 지금도 그런 기한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당시엔 탈영기간이 20일이 넘어가면 국방부에 통보가 되고 정식으로 수배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21일째에 돈이 떨어져 복귀를 했답니다. 그냥 들어갔다간 감옥에 갈 판이니 지방 유지급 관료인 아버지의 빽으로 헌병대가 아닌 보안대로 자수. 헌병대와 법무관실에서는 의법처리를 하려 했으나 지역 보안대장의 뒷조사+협박 크리로 일단 감옥에 넘기지 않고 21일 영창을 사는 선으로 마무리가 되었다는군요. 그 후 일단 포항 보안대에 '대기병'신분으로 배치.

5. 아무 보직도, 과업도 없이 타군들 사이에서 홀로 한 달이 넘어가자 도저히 못견딜 지경이 되었다더군요. 그래서 "제대로 군생활 해보겠습니다"라는 다짐과 사정 끝에 목방사로 전출되었답니다. 목방사 기지대장은 처음엔 당번병 비슷한 신분으로 특별관리하면서 이틀이 멀다 하고 술 사주고 통닭 사주고 하는 식으로 달랬답니다. 게다가 목방사령관 공관병이 고향 친구였던 관계로 사령관 부재시에는 툭하면 공관에서 취침..... 뭐 그런식으로 상병을 달았답니다.

6. 그 쯤 되니 또 좀이 쑤셨던 모양이죠. 기지대장과 섬 별 병 기수표를 펴놓고 상의 끝에 한 달 후면 서열 No.2가 되는 안마도로 발령을 받아냈답니다. 안마도에서도 역시 유유자적한 웰빙라이프를 보내셨다는군요. 당시 안마도 이야기 한 토막을 소개하자면, 당시 섬 처녀들에게 1등 신랑감은 역시나 해군 수병/하사관들이었답니다.(일단 섬 탈출의 기회이니) 일단 눈이 맞으면 예비장인/장모 묵인하에 신방을 내주었다는....(먼바다) 그런데 그 신랑감이 미혼이었다면 문제될 게 없는데, 언제나 그렇듯 주로 하사관들 중에 기혼자가 있었던 것이지요.(음) 발령받은지 1년쯤 되면 다시 뭍으로 나갈 걸 알기에, 날짜가 다가오면 불안한 장모'님'들은 새벽같이 어항 포구에 앉아 뭍으로 나가는 배(여객선도 없고 어선이 전부였으니)의 입선자 체크를 했다더군요. 뭐 그렇다고 방법이 없겠습니까? 목방사 동기들에게 SOS를 쳐 "젭알 모월 모일 모시에 섬 뒤편에 쾌속선 한 번 보내달라는" 청탁을 넣어 뭍으로 ㅌㅌㅌ. 어느 날인가 갑자기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사위를 찾아 부대로 쳐들어간 장인장모는....(이하생략)

7. 여하튼 우리의 주인공의 국방부 시계도 돌고 돌아 36개월이 지나 전역일자가 가까워졌답니다. 지금은 배나 섬에 배치된 수병들은 전역일 1주일 전 쯤(배가 장기출항하면 마지막 출항에 맞춰) 함대 대기대에 모였다가 전역일 아침 전역식을 하고 정복을 차량 밖으로 찢어 던지며(저는 못해봤습니다) 함대를 떠나지만, 당시엔 그냥 열흘 전쯤 집에 보내줬다는군요. 그래서 2주 전 쯤 이 골칫덩이를 집에 보내줬는데, 전역일 열흘 쯤 전 도착해야 할 제대특명이 도착하지 않는 겁니다.(응?) 뭐 예비역이라면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입창한 만큼 더 군생활을 해야 했던 것이지요. 결국 (동기들) 전역일이 지나 감시대장의 설득과 애원에 못이겨 다시 섬에 한 번 들러주는 것으로 군생활을 마쳤답니다.

뭐 진부한 뻥이 좀 섞여있겠습니다만, 어느 70년대 해군 수병의 군생활 이야기이니 일단은 군사카테고리로..... 그리고 역사밸리?

오랫만에 쓴 글이 뻘글에 가까워 민망하군요.

by WALLㆍⓚ | 2009/11/06 21:40 | 군사 | 트랙백 | 덧글(0)

다들 기아가 우승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최후의 승자는 따로 있습니다.

최후의 승자는 오늘 불꽃놀이로 또 매출을 확 올린 한화.

그러니 내년엔 코시좀 가보자 이것들아.

by WALLㆍⓚ | 2009/10/24 21:30 | 야구 | 트랙백 | 덧글(5)

그냥 투덜투덜...(091013, 주로 미드관련)

1. PO 5차전이 결국 우천취소되었군요. 김현수 지못미..... 간만에 타격감 살아 홈런쳤는데 비라니. 사소한 불만 두 가지가 있는데요, 먼저 포스트시즌이라면 우천취소가 아니라 경기 재개 형식으로 가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5회가 지나서 경기가 중단되더라도 강우콜드가 아닌 다음날 경기재개가 더 낫지 않을지. 그리고 또 하나는 오늘 문학구장 그라운드 컨디션 문제인데, 대대적으로 선전해 댄 대형 방수포가 생각보다 그리 쓸모있어 보이지 않더군요. 내야 전체를 덮느라 시간만 오래 걸리고(그사이 비는 맹렬히 오고) 빗물이 집중되니 빗물이 흘러간 3루쪽은 아예 물에 잠겼더군요. 차라리 마운드와 타석, 각 루만 덮어두는 게 낫지 않나 싶네요. 천연잔디는 어차피 어느정도 빗물을 머금을 수 있지 않습니까.

2. 생각난 김에 최근 보고 있는 미드들에 대해 간단히 언급.(가벼운 스포 있습니다) 먼저 FX의 Sons of Anarchy(imdb링크)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차밍'시(가상입니다. 위키링크)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할리데이비슨 갱단 이야기입니다. 제작년(작년이던가요?) 종영된 FX의 Shield의 후속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지역 경찰서(Shield)와 지역 갱단(SOA)을 소재로 선악의 모호한 경계선에 있는 집단(과 개인)을 인류학적인 고찰을 섞어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쉴드를 보신 분이라면 필히 시청하셔야 할 듯.(쉴드의 '되다 만 멀더' 더치 형사께서 1시즌에 꽤 비중있는 단역으로 나옵니다)

 이 갱단은 안팎으로 이래저래 고생중인데요, 내부에서는 나이든 보스(2인자였던)와 초대 보스의 아들간의 신경전이 진행중입니다. 그리고 밖으로는 1시즌에서는 ATF와 술래잡기를 벌였고 이번 시즌에는 차밍 시를 노리는 네오나치 조직과 후덜덜한 일전을 앞두고 있습니다.(토착 네오나치(동네왕따)로 스키너 부국장님이 나오는데 원래 머리카락은 없으시니 딱이고 하켄크로이츠 문신도 나름 잘 어울리심) 폭력/노출 수위가 상당히 높은 작품이니 주의하시길.

 Showtime사의 작품 중에는 Dexter와 Californication을 여전히 시청하고 있습니다. 덱스터는 4시즌, 캘리포니케이션은 3시즌이 시작되었죠. 덱스터는 애아빠가 된 덱스터가 1에피에서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전설의 레전드'급 연쇄살인범이 마이애미에 등장했습니다. 배우가 낯이 익기에 찾아보니 옛날옛적 클리프 행어에서 악역을 맡으셨던 분이더군요.(배우 imdb링크) 그리고 그를 쫓는 2시즌의 미중년 FBI 수사관 런디가 컴백했어요. 뎁과 다시 썸싱이 생길지......

캘리포니케이션은 막장 19금 드라마죠. 네 그렇습니다. 위즈weeds의 남자버전이라고 해도 되겠지만, 결국 주연 듀코브니를 보는 재미에 못 끊고 있습니다. 1시즌보다는 좀 덜해졌지만 여전히 듀코브니는 극중에서 원나잇을 즐기고 건드릴 수 있는 여자는 다 건드려 봅니다. 그래도 밉지 않은 게 죄라면 죄겠죠. 넵. 아직 이번 시즌의 큰 줄거리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듀코브니가 대학에 강사질을 하러 갔으니 또 대학생과 자게 되겠죠.(하긴 뭐 언제는 제대로 된 줄거리가 있었던가) 그래도 멀더 이후로 듀코브니가 이렇게 긴 시리즈를 또 맡게 될 줄은 몰랐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옛 추억이 살아나서 앞으로도 계속 볼 것 같습니다.

이 외에는 House(Fox), Big Bang Theory(CBS 맞던가요?)를 보고 있는데, 하우스는 큰 줄거리가 극단적으로 전개되어서 맘편히 의학추리극장을 즐기는 기분이 안 나고 있습니다. 그냥 적당히 수습하고 예전 모드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빅뱅이론은 작가라도 대폭 바뀌었는지, 1,2시즌의 그 빵빵 터지는 분위기를 잃어버린것만 같습니다. (뭐니뭐니해도 페니와 레너드가 자버렸다는게 문제)


그냥 투덜투덜이 아니라 미드 소개글이 되어버렸군요. 이만 줄입니다.

by WALLㆍⓚ | 2009/10/13 20:34 | 문화/사회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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